[CPA 공부 팁] 선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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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관련]

[CPA 공부 팁] 선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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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을 쓰며

수험생활 중에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 것이다. 선택도 에너지 소모이기 때문에,

추후에 도움이 될 길잡이들을 'CPA 단기 합격하기' 책에서 발췌하여 보았다. 


1. 1차에 올인하지 말자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어떻게든 1차라도 합격했으면 좋겠다면서 수험 기간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1차 객관식 시험만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2차는 유예 부분합격 제도가 있다는 안도감과 어떻게든 작은 성공이라도 맛보고 싶은 마음에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인데, 수험생의 심정이 이해는 된다. 그러나 이는 객관적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감정에 치우친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꼴이다. 심리한 용어로 이를 '감정 휴리스틱 (affect heuristic)' 이라 한다. 예를 들어 A항아리에는 흰 공 9개와 검은 공 1개가 들어있고, B항아리에는 흰 공 91개와 검은 공 9개가 들어 있다고 하자.

검은 공을 뽑으면 상품을 준다고 할 때, 확률적으로 보면 A항아리를 선택하는 것(10%)이 B항아리를 선택하는 것(9%)보다 유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B항아리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확률에 근거한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감정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1년 내내 1차 준비를 하면 1차 시험 합격률은 약간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합격 후 2차 시험에 5과목 모두 합격할 확률은 낮아진다. 1차에 합격한다 해도 최종 합격은 자신할 수 없게 될것이다. 

반면 1차 시험 전에 2차 주관식 공부를 어느 정도 해 두면 2차 시험 합격 확률이 확연하게 올라간다. 또한 2차와 1차는 시험 형식만 다르지 공부할 내용이 동일하기 때문에 1차 시험 합격 확률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CPA 수험 바닥에 들어온 이상 수험생의 최종목표는 2차 합격이다. 1차 합격은 단지 2차 시험을 보기 위한 자격에 불과하다. 조교 일을 하다 보면 종종 1차 시험에 낙방한 수험생들이 앞으로 남은 1년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상담하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무조건 1차를 합격한 것처럼 공부하라고 주문한다. 왜냐하면 1차를 합격했든 불합격했든 최종목표는 2차 합격이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2차 응시생의 67%는 결국 코앞에서 CPA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시 1차생으로 돌아가거나 CPA를 포기하게 된다. 1차를 합격한 기쁨은 정말 잠깐이며 그것만 가지고는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33%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1922년 인류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 시작한 이래 1988년 이전까지는 정상을 밟은 이가 연간 3명 내외였다고 한다. 그런데 1988년을 기점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하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1988년에만 무려 50명, 그 후로는 매년 성공한 사람들의 숫자가 100명을 넘게 되었다. 


무엇이 달랐을까? 1988년 이전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모든 원전대는 해발 1,000~2,000미터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1988년에 어떤 팀이 해발 5,000미터나 되는 높은 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고, 그 뒤부터 성공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1차 시험 전에 2차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보다 높은 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것과 같다. 

비록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본인의 잠재력을 더 끌어 올려 합격에 더 가까운 곳에서 비벼야 최종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1차 시험 전에 2차 준비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확고한 생각이다. 


그런데 사실 필자의 수험생활은 앞서 설명한 얘기와 좀 다르게 했다. 일단 필자는 비경영대생이었고 회계에 대한 기초가 매우 약했으며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학원 가을 종합반 (7월 시작)으로 상당히 늦게 시작하였다. 연초에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아니라, 필자처럼 1차 시험까지의 시간이 얼마 없는 수험생들은 일단 1차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다. 

2. 단권화 어떻게 할 것인가 

공부했던 기본서들과 문제집, 서브노트 등을 보기 편하게 한 권으로 정리하는 것을 '단권화'라고 한다. 평소에는 단권화의 필요성을 잘 모르겠지만 시험 직전엔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봐야 되기 때문이 단권화가 절실하다. 


단권화를 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본서를 메인으로 잡고 기본서에 없는 내용들을 여백에 적어 넣거나 다른 책의 좋은 부분을 잘라 붙이는 것이다. 메인이 되는 기본서에 불필요한 범위가 많지 않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경우에 쓰기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단권화를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수험생이 때 주로 이용했던 방법이다. 


두 번째는 아예 새롭게 만든 서브노트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서브노트의 경우 바로 다음 주제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기본서가 단권화하기 마땅치 않은 경우 고려해 볼 만 하다.


필자의 경험상 공부를 함에 있어서, 내용이 두 권 이상으로 분산되어 있는 경우보다 한 권에 전부  들어 있어야 논리가 잘 이어지고 문제를 풀 때 연상이 잘되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대한 문제풀이 방식으로 A와 B라는 방식이 있다고 치자. 수험생드른 주로 자신이 편한 방식대로만 문제를 풀기 때문에 보통 한 가지 방식만에만 익숙하다. 그런데 때로는 한 가지 방식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될 때가 있다. 이때 A방식과 B방식이 한 교재에 있지 않다면, A 방식에 익숙한 수험생이 급박한 시험 시간 동안 B 방식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관점 자체가 전환되면서 B 방식이 실린 교재에까지 생각이 미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만약 A방식과 B방식이 같은 교재 안에 정리되어 있다면, A방식을 생각하면서 B방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단순히 공부시간을 절약해 줄 뿐 아니라 실제 점수와도 직결되는 단권화의 장점이다. 


3. 서브노트 활용법

기본서에는 보통 문제를 풀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뿐 아니라 해당 내용을 뒷받침하는 설명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또한 출제 가능성이 낮은 내용도 존재하거나, 강의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때 공부시간을 줄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과 '직접적인 강의 내용'을 따로 정리해 놓은 요약집을 서브노트라 한다.


수험생은 평소에 기본서와 서브노트를 같이 두고 공부하게 된다. 서브노트는  수험생이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따로 판매되기도 한다. 


CPA 시험은 공부해야 할 양이 매우 방대하다. 특히 막판에는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 안네 전부 봐야 된다. 따라서 과목별로 잘 정리된 서브노트가 있으면 시간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서브노트의 도움을 많이 받아 막판 정리를 빠르게 할 수 있었다는 합격생들이 많다. 서브노트 없이 정리를 할 경우엔 두꺼운 기본서 페이지만 넘기다 시간이 다 갈 수있다. 


따라서 서브노트를 만들 때는 '시험 직전의 시간을 지금 빌려주고 그때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자. 지금은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 들 수 도 있지만 시험 직전엔 과거의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을 것이다. 


또한 서브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는 것도 있다. 대학생 시절 밤새 공부했던 기말고사 시험문제는 기억나지 않아도 열심히 썼던 리포트 주제는 생각나는 법이다. 

사실 쓰는 것은 훌륭한 공부법 중 하나다. 2011년 CPA시험에 동차 합격했던 박준웅씨의 합격수기를 보면 서브노트의 활용법과 중요성을 알 수 있다. 


「 서브노트를 제작하는 과정은 힘든 암기과정을 재미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서브노트를 과목별로 평균 세 번 정도씩 제작했습니다. 점점 더 서브노트의 부피를 줄여나갔습니다. 핵심적인 논리만을 줄여내고 축약하는 과정에서 논리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반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된 부분도 많았습니다. (중략) 때문에 시험 전날에 전 과목을 1회독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험 전날 전 과목을 1회독할 수 있었습니다. 


단권화는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를 추구하고

서브노트는 더 이상 뺄것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주식시장에는 'Wag the dog'이라는 말이 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현물시장에 의해 선물시장이 움직여야 되는데 주객이 전도되어 선물시장에 맞춰 현물시장이 움직이게 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드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서브노트를 작성할 때는 주객이 전도되는 'Wag the dog'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짧은 기간 안에 CPA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직접 서브노트를 백지상태부터 새롭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중에 파는 서브노트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없다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해 준 말씀을 중요 표시와 추가 필기등 기본서에 가볍게 체크하는 것으로 서브노트를 대신하자. 즉, 따로 만들지는 말자는 뜻이다. 가볍게 체크할 때는 강의에 최대한 집중할 수있게 여러 색의 펜을 쓰지 말도록 하자. 언제든지 고칠 수 있게 샤프로 본인이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만 적어 놓으면 충분하다.


경험적으로도 단기 합격생들은 서브노트를 직접 만든 경우보다 시중에 있는 서브노트를 보충해서 쓰는 경우가 좀 더 많았다. 하지만 본인 스타일상 직접 만들어 써야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욕되는 공부법이란 없는 법이니 말이다. 

4. 못하는 과목 먼저 공부하자 

보통 수험생들은 무서운 놈을 상대로 싸우기보다 손쉬운 과목부터 끝내고 싶어 한다. 합격을 위해서 당장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편하게 공부하면서 당장 뭔가 하고 있다는 위안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생각으로 상법, 세법, 회계, 경영학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재무관리나 경제학은 등한시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당연히 이 전략은 효율적이지 않다. 


CPA 시험의 특성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경제학과 세법이 익숙하고 재미있다고 해서 두 과목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회계학이나 상법 등 다른 과목이 여러분들을 패배로 인도할 것이다. 만약 특정 과목에서 상위권에 들 경우 가산점이 있거나 과락제도가 없을 경우는 고려해 볼만 하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CPA 수험생들은 전 과목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못하는 과목에 먼저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는 어떤 과목이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한계실력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실력이 올라갈수록 동일한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합격률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선 못하는 과목을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한다. 


「 불안하거나 약한 일부터 손을 대는 것은 실은 가장 부담이 적은 방법이다. 약하다고 느낄수록 먼저 착수해서 적을 파악해야 한다. 공격은 최고의 방어라는 말은 공부에도 적용된다. 이렇게 약한 과목을 해치우고 나면 심리적으로 홀가분해지고, 계속해서 공부해나가는 것이 쉬워진다. 」

- 7번 읽기 공부법, p115 , 야마구치 마유 - 


강의 깊이가 평균 1m라고 건너도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평균이 아니라 

자신의 키보다 깊은 곳이 있는지 여부이기 때문이다.

5. 필기와 필기구

강의를 듣다 보면 교재나 서브노트의 내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필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색깔 펜, 형관펜, 포스트잇을 사용해선 안 된다. 

강의를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말씀이다.

 만약 필기해야 할 내용이 선생님의 설명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필기할 시간을 줄 것이다. 항상 필기보다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자.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샤프나 연필로 해야 한다, 빠르게 적다가 잘못된 부분이 나올 경우 지우개로 지울 수 있고, 교재의 본문 글자보다 눈에 덜 띄기 때문이다. 자를 대거나 글씨를 공들여 쓸 필요가 없다. 연필로 필기한 부분을 나중에 펜으로 예쁘게 고치는 것도 피하자. 우리는 시험장에서 교재를 보고 시험을 치는 것이 아니다. 복습할 때 알아볼 수만 있으면 충분하다. 


질문하려고 체크해 두는 것이 아니면 포스트잇은 사용은 자제하자. 공부하다 포스트잇이 나오면 흐름이 끊긴다. 또한 포스트잇을 많이 붙이면 나중에 떨어질까 봐 페이지를 넘기기 불편해진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지 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2차 시험의 경우 주관식이기 때문에 필기구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시험장에서뿐 아니라 평소 공부할 때도 답안 연습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필기구보다 손목이 편안하도록 부드럽게 써지는 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펜은 중간에 끊김이 없어야 하며 너무 끝이 날카로워서 시험지나 답안지에 구멍이 날 염려도 없어야 한다. 


예전에 읽었던 합격수기 중에 필기를 너무 많이 해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 바람에 한동안 눈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런 상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펜과 종이 사이의 마찰이 적어 손목에 부담이 안 가는 펜을  쓰도록 하자. 그런데 보통 이런 펜은 잉크가 흘러내려서 글씨가 예쁘게 써지지 않는다. 특히 시험장에서는 긴장이 되서 힘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평소에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해 둬야 한다.


필자의 경험상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펜이 만족도가 더욱 높았던 것 같다. 보통 열심히하는 2차생이라면 2~3일에 펜 한 자루씩 소모하게 된다. 2차 시험 준비 기간이 총 120일 정동기 때문에 50자루 정도를 쓰게 되는 것 같다. 1~2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써보고, 마음에 드는 펜이 있다면 가격에 구애받지 말고 사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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