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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수험생활 팁] 계획과 습관

0. 계획은 중요하다.

계획의 중요성을 모르는 수험생은 없을 것이다.

계획이 없는 목표는 단지 소원에 불과하다. 계획은 아무렇게나 짜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 중기적인 계획, 단기적인 계획을 구분하여 철두철미하게 짜야 한다.

계획이 루즈하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무리한 계획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와 전체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하게 세워야 한다. 


1. 정량적인 계획

'정성적인 계획'보다 '정량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성적인 계획은 사람을 계획의 테두리 안에 가두고 발전을 더디게 만든다.

반대로 정량적인 계획은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매일 4시간씩 경제학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은 정성적인 계획이다. 만약 3시간 정도 공부를 해서 오늘 분량이 다 끝나버리면 남은 1시간은 흐지부지하게 보내게 된다. 또는 경제학 공부가 잘 되지 않는데도 4시간 동안 억지로 경제학만 붙들고 시간 낭비를 하게 만든다.

반면 경제학 기본서의 특정 파트 20페이지를 공부하겠다. 또는 30문제를 풀겠다는 정량적인 계획이다.

더 구체적으로 카운트되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염려가 적다. 


2. 수정가능한 계획

한편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수험생황은 안 해 본 것들의 연속이다. 안 해 본 것들을 계획한다는 것은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계획으로 스스로를 속박하지 말자. 계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더구나 목표에 뒤처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계획을 세우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와 생산력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계획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지만 얽매여서도 안 된다.

만약 계획을 지키는 것이 의미없는 상황이 된다면 과감하게 생략하고 본능적으로 공부해 보자. 


3. 단기적인 목표 또는 피드백용 

 필자는 모든 계획을 학원 커리큘럼에 맡기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딱히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혼자 공부하는 시험 직전 기간에도 가장 못하는 과목부터 시작해서 그 과목이 끝날 때까지 한 과목만 보는 단순한 공부를 했다고한다. 계획을 아예 안 세웠던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목표 정도로만 이용했다.


필자와 같이 조교 근무를 했던 신상섭 군은 정반대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계획을 매주 30분 이상 치밀하게 짰다, 또 일주일 뒤에는 차주 계획을 구성하기에 앞서 지난 한 주의 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 스스로를 평가헀다고 한다. 50%미만은 빨간색, 100% 미만은 노란색, 100%인 경우엔 초록색으로 칠해서 계획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스스로 점수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점수가 낮았던 주에는 혹시나 무리한 계획이었는지 생각해 보고 그런게 아니라면 

'열심히 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며 페이스를 올렸다. 또 점수가 높은 주는 계획이 루즈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 아, 이번주는 열심히 했구나'라고 생각하며 보다 객관적으로 수험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한다. 계획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4. 공부습관 

수험생의 공부 습관 잡는 법은 사실 간단하다.

마이크 타이슨이 하루 종일 복싱과 관련된 훈련만 한 것처럼 수험생은 하루 종일 공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공부만 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공부 습관이라는 개념의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공부 습관이 잡힌다. 


공부를 하는 것과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의 분별심을 버리고 물아일체의 경지로 공부만 해 보자.

CPA 수험생의 목표는 오직 하나,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만 원권 지폐와 오만 원권 지폐가 떨어져있다면 무엇을 주워야 하는가? 

정답은 둘 다 줍는 것이다.

즉, 공부가 잘될 때든 안 될 때든 그냥 계속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부 습관을 그렇게 잡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공부 이외의 것을 하지 않는 것과 맞닿아 있다. 즉, 공부 이외의 것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습관은 공부하는 습관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욕수를 참는 것에 대한 보상 체계를 확실히 함으로써 공부습관을 들일 수 있다. 


공부 이외의 것을 목표한 만큼 잘 참아냈다면 수험생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자! 

물론 보상은 공부 모드에서 벗어나게 만들지 않도록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지 않는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 달콤한 음식을 먹거나 이성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친구들과 음료수를 마시면서 산책을 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잡힌 공부 습관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선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기록하는 방법도 좋다. 그렇게 하면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습관은 저절로 유지가 된다. 


필자는 2009년 6월 29일 학원 자습실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이후 2010년 2월 9일 고시원으로 완전히 들어가기 전까지 매일 한 번 이상 자습실에서 공부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특별히 기록을 해 두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날이 한 달, 두 달을 넘어가자 왠지 그걸 깨고 싶지가 않았다. 오후까지 친구들과 노는 날도 있었지만 저녁에는 단 한 시간이라도 공부하기 위해 자습실로 향했다. 필자의 머릿속 'X' 표시는 225일 동안 끊어지지 않았다. 

5. 공부리듬

수험생활을 KTX에 비유해 보자. 수험생활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쉽게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쉬면서도 나름 성과가 나온다. 낙관적인 수험생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낀다. 물론 270으로 달려도 빠르게 합격점에 도달하는 운이 좋은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확률의 문제다. 수험생은 최고 속도인 300으로 달리는 것이 좋다.

그랬을 경우의 합격 확률이 가장 높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270에서 30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특별히 의지를 쥐어짜지 않고도 300에 도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수험생활에 리듬을 만드는 것이다,. 리듬을 타듯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최고 속도에 도달하게 된다. 필자는 수험생활 내내 리듬이 거의 끊긴 적이 없다. 

공부 → 식사 → 공부 → 식사 → 공부 → 이동 등

통통 튀는 공부 리듬이 수험생활 끝까지 유지됐다. 

필자의 7월부터 10월 초까지 하루 스케쥴은 다음과 같았다.

7:30 - 9:00  이동 

9:00 - 13:00 강의

13:00 - 14:00 점심

14:00 - 18:00 강의 or 자습

18:00 - 19:00 저녁

19:00 - 22:00 자습

22:00 - 24:00 이동 & 휴식

특별히 힘들게 공부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거른 날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비유하자면 230 정도로 달렸던 것 같다. 이 정도 속도는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바로 낼 수 있다.

학원 강의가 없는 일요일은 오전에 조금 더 늦게 학원에 간 것을 제외하고는 평일과 비슷했다.

3개월 정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렇게 했더니 리듬이 생겼다. 하루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

또한 일주일 단위로도 리듬이 생겼다. 

강의 → 당일 복습 → 주말 2회독 → 모의고사 

▲ 수험생활 초기의 일주일 단위 스케쥴 


이 패턴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졌다. 일주일 또한 딱딱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자습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후에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보면서 노는 시간이 자꾸 늘어났다. 스스로 자제하가는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고시원으로 숙소를 옮겼다. 


이후 10월 초부터 다음 해 1월 말까지 하루 스케쥴을 다음과 같았다. 

8:30 - 9:00 이동 

9:00 -13:00 강의

13:00 - 14:00 점심

14:00 - 18:00 강의 or 자습

18:00 - 19:00 저녁

19:00 - 23:00 자습

23:00 - 24:00 이동 및 취침

이때 부턴 270 정도로 달렸다. 이동 시간이 고스란히 공부시간으로 바뀌었을 뿐 전과 다를바 없이 하루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전국모의고사를 보았던 2월 9일 이후부터 2월 27일 1차 시험 직전까지 필자의 하루 스케쥴은 다음과 같았다. 

8:00 - 11:30 공부

11:30 - 11:50 식사 

11:50 - 18:00 공부

18:00 - 18:20 식사

18:20 - 04:00 공부 

▲ 시험 직전 18일간의 하루 단위 스케쥴 : 학원 자습실에서 고시원으로 공부 장소를 옮겼다. 하루 4시간만 자는 대신 낮잠을 15분씩 두 번 잤다. 식사는 고시원 근처의 고시식당을 이용했는데 저녁은 안 먹을 때도 많았다.


시험 직전 18일 동안은 300이상으로 달릴 수 있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런 스케쥴이 가능했던 것은 수험생활 초부터 계속해서 유지해온 리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리듬 없이는 절대 이런 살인적인 스케쥴로 공부할 수 없다. 


중요한 순간에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기 위해서는 이전의 관성이 존재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리듬을 타야 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빈약한 표현력으로는 그렇게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또한 한 번 생긴 리듬은 끊어져서는 안 된다. 열차가 한 번 멈춰 섰다가 다시 높은 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멈춰 있는 시간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놀면 단지 그날뿐 아니라 최소 3일이 날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