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2차 간접체험] 첫째날 _ 세법 · 재무관리 · 회계감사

 

0. 첫째 날 1교시 세법

2차 시험 5과목 중 선봉장은 세법이다. 세법은 나머지 과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2차는 채점을 바로 할 수 없고 추측만 가능하다. 일단 답안지 열 장을 가득 채웠다면 그냥 무조건 잘 봤다고 생각하자. 그것이 착각이라도 상관없다. 

 

2차 전 범위 모의고사를 응시하지 않은 초시생은 2차 1교시에 답안 작성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시간 배분과 함께 답안지 열 장에 적절하게 답안을 배분하는 감을 익혀야 한다. 보통 10점당 답안지 한 장을 채운다고 생각하고 작성하면 된다. 문제를 차례대로 풀지 않을 경우 특별히 신경 써 줘야 한다.

만약 30점 정도의 문제를 건너뛰고 다음 문제를 풀게 된다면 석 장 정도를 비워두고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세법은 은근히 작성할 분량이 많다. 풀이 과정을 적다 보면 답안지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답안지 활용을 염두에 두자. 

 

저자는 2차 세무회게 답안을 작성할 때 마지막 10점짜리 문제를 하나 놔두고 답안지 열 장을 다 써버린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중간에 여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를 어떻게든 활용해 보자.

예를 들어 끝에 'X페이지 중간에 X번 문제풀이를 적어 놓았습니다'라고 적어 둔 뒤 중간 여백에 X번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중에 아예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최대한 답안을 작성하자. 채점자가 어떻게 부분점수를 줄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또한 시험장에서의 답안지를 혼자서 푸는 연습장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익入, 손不' 이라고 약어를 사용하면 큰일 난다. '익금산입, 손금불산입'이라고 생략된 부분 없이 완전한 단어를 적자. 

습관적으로 '1,000,000'을 '1,ㅡ,ㅡ'이런 식으로 적는 수험생도 조심해야 한다.

시간을 절약하고 싶다면 답안에 '(백만 단위)'라고 적고 백만 단위로 숫자를 넣는 것이 낫다. 물론 이때도 최종 답은 반드시 원 단위로 작성해야 한다. 나 혼자 먹는 식사는 적당히 때워도 되지만 2차 답안지는 채점자를 위한 요리라는 점을 명심하자. 

 

최근 세무회계 문제는 일정한 답안 양식에 따라 작성하도록 출제되는 추세이다. 이 경우 답안지에 동일한 양식으로 답을 적고 각주를 달아 풀이를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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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 날 2교시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조금 천천히, 꼼꼼하게 문제를 풀어도 괜찮다. 

 

보통 초시생들은 깊이 있는 이해에 따른 접근보다는 암기된 공식에 의한 기계적인 풀이를 주로 할 것이다.

이때 만약 공식이 대입되지 않는 처음 보는 형식의 문제가 출제됐다 하더라도, 

암기했던 관련 주제의 공식을 억지고 끼워 맞춰서 최대한 답안을 완성해 보자.

정확한 답을 내지 못해도 이렇게 알고 있는 부분을 최대한 적어내면 채점하는 교수님 입장에선 부분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처음 보는 문제는 누구든 익숙하지 않을 것이고, 정답을 제대로 작성한 답안이 거의 없을 것이기 떄문이다. 

 

보통 채점은 절대적인 기준에 의한 1차 채점이후, 합격자 수 조정을 위한 문제별 배점 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점수 조정은 대부분 수험생들의 점수를 올리는 방향(베이스 업)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오답률이 낮은 문제보다 높은 문제의 베이스 업 효과가 크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일수록 어떻게든 답을 적어 내는 것이 실력 대비 높은 점수를 받는 방법이다. 

 

같은 맥락으로, 남들도 다 맞히는 쉬운 문제는 당연히 실수 없이 맞혀야 큰 점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시간상 일부 문제만 검산을 할 수 있다면 쉬운 문제부터 해야 한다. 맞힐 수 있는 쉬운 문제를 실수로 틀리게 된다면 타격이 크다. 

 

 

2. 첫째 날 3교시 회계감사

첫째 날 마지막 과목은 회계감사이다. 대부분 CPA 2차 과목이 숫자 위주의 답안 작성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회계감사는 논술형 답안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승전결이 필요한 거창한 논술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답안이 4~5줄씩 장성되어 있다 해도 보통 채점은 핵심 키워드 및 핵심 주제가 서술되었는지 여부로 이루어진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출제자가 의도하는 핵심 키워드만 답안지에 있다면 문장이 조금 이상해도 점수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부분점수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마 꼼꼼하게 문장을 읽어볼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써서 작성해야겠지만 회계감사라고 특별히 글쓰기 능력이 요구되진 않는다.

 

'CPA 단기합격하기'의 저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회계감사 과목의 답안 작성 팁은 채점하는 교수님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의 조나단 레바브 교수는 이스라엘 수감자의 가석방 요청에 대한 1,112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판사가 간식이나 식사를 한 직후 가석방 판결률은 65%, 점심 식사 직전 등 배고픔을 느끼는 시간에는 0%로 나타났다고 한다. 공정함이 요구되는 의사 결정 전문가들도 정신적인 피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교수님을 식사 직후 채점하도록 만들 수 없다면, 그 외의 요소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신경 쓰자. 

 

답안을 작성할 때는 보기 좋게 넘버링을 하자. 또한 문제별로 간격을 띄워 가독성을 높이자. 대신 핵심 키워드가 어떻게든 얻어 걸릴 수 있게 글자 수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양을 적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100자 이내로 작성하라는 문제는 90자 이상 100자 미만으로 적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회계감사 교수님들은 보통 회게감사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므로 회계감사에 대해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회계감사는 다른 과목에 비해 답안에 수정테이프를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 아무래도 수정테이프가 들어가면 답안이 지저분해지고 가독성이 떨어진다. 세무회계 등 숫자로 답을 적는 과목이야 지저분하든 깨끗하든 답만 맞으면 영향이 없겠지만 글로 답을 작성하는 회계감사의 경우는 이 또한 교수님들의 피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글씨를 잘 쓸 필요는 없지만 또박또박 정확하게 써야 한다. 또박또박 쓴 글씨가 읽기 편하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휘갈겨 쓴 글씨는 교수님이 알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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