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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수험생 행복회로 돌리기] 로컬회계법인과 파트타임


0. 로컬 회계법인

학벌 좋고 실력 있는 합격생 중에도 빅펌의 수습 회계사 채용 인원이 적은 해에는 빅펌 입사가 좌절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보통 수습을 위해 로컬 회계법인에 입사를 하게 된다. 로컬 회계법인은 대형 회계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부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고 각종 인프라, 비즈니스 네트워크나 여러 업무 관련 데이터가 적게 축적된 편이다. 


또한 로컬 회계법인은 대부분 '독립채산제'의 형태로 모래알 조직 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다. 

'독립채산제'란 법인 내의 본부들이 단독으로 사업을 성립시킬 수 있는 경영 관리 제도로서, 

'법인 내의 소규모 사업본부가 법인 전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입 회게사 입장에서 초봉도 대형 회계법인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물론 빅펌보다 많은 초봉을 주는 일부 로컬 회계법인도 있으나, 대부분이 그렇다는 얘기다. 또 동기들이 많이 없다는 점이 로컬 회계법인의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특별한 이해관계 없이 만나는 회계법인의 회계사 동기들은 나중에도 일하면서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반대로 로컬 회계법인에도 장점이 있다. 먼저 대형 회계법인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할 기회가 있다. 비유하자면, 대형 회계법인에서 일을 하는 것은 복싱이나 유도 등의 투기 종목 연습을 통해 싸움 실력을 늘리는 것이고, 로컬 회계법인에서 일을 하는 것은 직접 길거리 싸움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법인 내에서 아무도 해 보지 못했던 신생 업무를 맡아서 해야할 때도 있으며, 감사, 세무, 재무자문 등 주 종목이 아닌 것도 다 할 줄 아는 만능 회계사가 되어야 한다. 자기만의 사무실을 개업할 생각이 있는 회계사라면 대형 회게법인보다는 로컬 회계법인이 실력을 쌓기에 적합한 곳이라 생각한다.


또한 특정 분야에선 오히려 대형 회계법인을 능가하는 역량을 갖춘 로컬 회게법인이 있다.

따라서 특화된 영역에 관심이 있는 합격생은 처음부터 그러한 회계법인을 찾아 야심찬 출발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석사과정이나 학원 강의 등 투잡을 하고자 할 때 로컬 회게법인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대형 회계법인은 내규에 의해서 겸업이 금지되어 있지만 로컬 회계법인은 파트너와 협상만 된다면 얼마든지 이런것들이 가능하다. 


혹시 '미지정자'가 되었다고 해서 마냥 슬퍼할 필요는 없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로컬 회계법인도 대형 회계법인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1. 파트타임 근무 

CPA 시험에 최종 합격을 했는데 아직 졸업까지 학기가 남은 경우, 방학을 이용해 회게법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다. 파트는 주로 여름방학보다 겨울에 뽑는데 합격생은 적지 않은 돈을 벌면서 일을 배울 수 있고,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회계감사가 몰려 있는 1~2월에 CPA에 합격한 고급 인력을 충원할 수 있으니 서로가 윈윈이다. 


파트는 보통 정식 입사 시기에 같이 지원하게 된다. 

보통 지원 구분에 '정식 입사'와 '파트 입사'가 나뉘어져 있다. 

겨울에 파트로 입사를 하게 되면 주로 조회서 관리와 같은 단순노동 위주의 업무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직접 여러 계정을 맡아 실제 감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트 회계사는 실수를 하더라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과도하게 질문을 해도 다 받아주는 분위기이기 떄문에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많은 걸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또한 파트타임으로 입사를 하는 것은 정식 입사보다는 문턱이 낮고,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면, 다음 시즌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쉽게 정식 입사로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정식 입사에 자신이 없는 합격생들은 파트타임의 기회를 잘 살려 해당 본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좋다.


물론 회계사 합격생의 신분으로 방학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는 맛도 쏠쏠하긴 하다. 필자는 합격 후 여러 번의 방학 동안 파트 고민없이 정신없이 노느라 바빴는데, 운이 좋게도 입사가 쉬운 해에 걸려 수월하게 빅펌 입사를 했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하지 않았다. 

2. 회계법인의 근무량 

회계법인에서는 1~3월의 감사본부가 가장 바쁘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12월 말 결산이라 감사받은 재무제표가 주주총회 전까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와 같이 근무했던 회계사는 이 시기의 회계사를 '공장'에 비유했다.
신들린 밤샘 작업을 통해 제품(감사 보고서)을 찍어 내야 한다. 

이때는 보통 회계사가 부족하다 보니 더블, 트리플 어싸인(assign)*이 나오게 된다.
낮에는 A회사 필드로 출근하고, 저녁엔 사무실로 들어가 B회사 조서를 작성하고,
새벽엔 C회사 보고서를 쓰는 사태가 발생한다. 
밤새 일을 하다가 아침에 잠깐 사우나에서 자고 오는 회계사들도 있다.
* '업무 배정'을 뜻한다. 더블 어싸인이면 동시에 두 회사의 감사 등 업무를 배정받은 것이고,
트리플 어싸인이면 세 회사를 배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회계법인도 사람 사는 곳이다.
하루에 20시간일 을 한다고 그 시간 내내 재무회계 연습서를 푸는 정도의 고된 느낌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일하는 날은 얼마 없다. 대부분 회사의 자료를 기다리고,
머리를 쓰지 않는 단순 반복 작업을 한다. 다른 회계사들과의 업무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쉬엄쉬엄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신입 회계사들은 이를 담금질의 시간이라 생각하자.
회계사가 인정받는 이유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이기도 하지만 남들이 1년 동안 할 업무량을 
2~3개월 만에 해치우기 떄문이기도 하다, 밤새 좋아하는 게임을 하거나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자. 무섭기는커녕 설레고 행목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회게사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밤샘 근무가 아니다. 그 밤샘 근무가 '나의 적성과 맞을지 의문스러운 회계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부딪혀 보자. 회계사의 근무량을 미리부터 걱정하는 수험생들에게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일복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1년차 회계사들은 다양하고 많은 업무를 경험하면서 실수를 해도 되는 유일한 연차다. 또한 
마음껏 선배 회계사들에게 질문을 해도 되는 시기다. 이럴 때 최대한 많은 업무를 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된다. 근무량이 많을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근무량이 적을 것을 걱정하자.
만약 일과 여가의 밸런스를 중요시한다면 일을 충분히 배운 뒤에 이직을 하면 된다.
열심히 일한 회계사에게 있어 이직은 핸드폰 통신사를 바꾸는 것보다 쉽다.